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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각글

31.01.2017




31.01.2017

2015/2016 교환학생 생활 정리글



'Hymn For The Weekend - Coldplay'

교환학생 하반기에 많이 들었던 곡. 그래서 이 곡을 들을 때면 자연스레 독일 생활이 떠오른다.


내게 교환학생 생활이 좋았냐고 묻는다면 내 대답은 YES도 NO도 아니다.

좋기도 했고 나쁘기도 했다.


정확히 말하자면 물리적으로, 절대적으로 늘어난 여유로움과 자유로움 그리고 꿈꿔오기만 했던 곳을 직접 가볼 수 있는 기회에 있어선 좋았다. 이건 앞으로도 쉽게 가질 수 없는 행운일 것이다.

하지만 쉬운 문장조차 알아듣지 못하는 내 자신이 혐오스럽고 절망스러웠던 것(언어의 벽은 상상 이상이였다)과 쌓여가는 인종차별 경험에 나는 작아지고 있었다. 이는 시간이 지날 수록 심해졌고 내 안엔 피해의식이 자리잡았다.

'이거 인종차별인가?'

'내가 동양인이라 그런건가?'

라는 생각이 계속해서 머리 속에 떠다녔다. 막바지에 가선 '한놈만 걸려봐라'라는 심정으로 눈에 쌍심지를 키고 다니기도 했다.


결국에 나는 심적으로 지쳐가고 있었다.

그래서 떠나갈 날이 다가오는 것에 안도하였다. 여러 일이 있었지만 그래도 돌아갈 곳이 존재한다는 것이 참 좋았다. 따라서 아쉽지 않았다. 이만하면 됐다고 나름 고군분투하며 잘 살았다고 생각하며 기분 좋게 돌아왔고 한동안도 그랬다.


그랬는데... 6개월이 지난 지금에서야 아쉬운 마음이 든다.

아직까지도 독일에서의 힘들 기억들이 나를 덮쳐오지만 그것을 그곳에서 극복하고 돌아왔으면 좋았을텐데.. 하는 생각이 든다.

그러면

'교환학생 생활하면서 나쁜 점도 있었지만 그것쯤은 별거 아니었어.'

라고 가벼운 에피소드처럼 말할 수 있있을텐데 말이다.



그리고 2019년 현재,

다시 독일에 간다.